연체연습 찬이의 일상

제10회 춘천시장배 고등학교 연합체육대회... 공식명칭이다.
연체연습의 총괄을 맡았다. 매일 정적인 일을 하다가 동적인 일을 처음으로 맡게 된 것이다.
그래도 선생인데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일 열심히 하려고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화요일 7교시에 글자를 새기기 위해 학생들을 집합시키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걸렸다. 이렇게
해서 되겠나?
아이들 공부못한다 무시받고... 불쌍한 아이들인데 다른 학교 학생들이 다 모인
장소에서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한잔 아니 여러잔 마셨다....

수요일 농이라는 글자와 공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무척이나 빨리 예쁜 글자가 만들어졌다.
안심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그렇게 선생님들도 포기했던 우리 아이들이
예쁘게 글자를 만들었다.

목요일 오늘 글자는 잘 새겨졌지만 구호연습과 율동이 제대로 안되어서 한마디 했다.
" 이 연합체육대회는 너희들의 잔치이고 너희들이 계획해서 추진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즐겨라는 취지였다
너희들을 믿는다. 운동장가서 창피당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별 말 없었는데.. 괜히 내가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아이들은 몰랐겠지만
선생님도 다른 사람들이 내 일에 참견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젤 싫다. 일을 맡겼으면 믿고 죽이 되지 않는한 관심만 갖고 지켜봐 주기를 바랄 뿐이지 참견이 젤 싫다. 샘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일일이 간섭하면
너희들이 즐겁게 할 수 있겠니?
샘이 뒤에서 서포트만 해주겠다...

불쌍한 아이들 공부못하고 집도 못살고 항상 구박만 받는 아이들 다른 학교 학생에게 벌어졌으면 신문에 날 일도 .....(이부분은 줄이고)
내가 이 학생들을  많이도 때렸다. 어떨 때는 마대걸레 자루로 요즘은 하키 스틱으로.... 내가 그럴 자격은 있나?
항상 맘속으로 물어봤지만 ...아직은 미숙한 선생이기에 언발에 오줌넣기 식으로 임시 방편으로 가르쳐 온것은 아닌가?

글이 점점 삼천포로 빠진다. 내가 그때 왜 눈물을 끌썽였는지 모르겠다. 오만가지 감정들이 교차해서 나의 눈시울이 뜨거워 졌을것이다. 나는 다만 이들이 사회에 나갔을때 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저 그 맘뿐이다. - 이걸로 나의 구타의 변을 마치고..


요즘 개인적인 일로 무척이나 힘든데 이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열심히 하고 이 일이 끝나면
공지천에 가서 인라인이나 열심히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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