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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수시모집의 필수 서류인 자기소개서. 자기를 소개하란 말인데 수험생들에게는 막막하기만 하다. 3일 동안 질문지를 잡고서 고치고 또 고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초등학생인 동생이 써도 이것보다는 잘 쓰겠단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원하는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쓸 만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 "자신이 직접 작성해야 하고 진솔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라"는 식이다. 당연한 말 아닌가.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자기소개서 대필업체. 거금 35만 원이 필요했지만 미련 없이 자기소개서를 맡겼다. 고3 수험생 A 군의 얘기다. 그는 "대필이 나쁜짓인 줄 안다. 하지만 이공계 지망이라 작문실력이 떨어지는데 대학에서 제공하는 정보마저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입 수시모집 마감을 앞두고 자기소개서 대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올해 입시에서 대필 자기소개서를 적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되는 걸까. 수험생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그래도 주요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나름대로의 노하우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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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항상 전공을 기억하라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학업능력, 적성을 개발하기 위해 본인이 참여한 교내활동 중 의미 있는 활동을 5가지 이내로 기술하고,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500자 이내)

'지원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를 설명하고,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세요.'(500자 이내)

올해 한양대 수시모집의 자기소개서 항목 가운데 몇 가지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보통 교내외 활동, 지원동기와 포부, 단체 및 봉사활동 경험, 성장과정 등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있다. 얼핏 보면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요구해 막막하다. 하지만 입학관계자들은 "자신의 전공에 집중해 포커스를 맞추면 풀어나가는 길이 보인다"고 조언한다.

오차환 한양대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에는 일반적으로 '틀'이 있다. 전공과 관련된 적합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고 본인이 그 전공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입학관계자는 합격자 자기소개서 가운데 평가가 좋았던 두 가지를 예로 들었다. '광고를 하고 싶어 독립영화제와 광고작품전에 도전한 이야기'와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되기 위해 정보기술(IT)과 관련 창업에 도전한 이야기'가 그것.

자신이 활동한 경험을 먼저 제시하고 해당 학과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학교생활 틈틈이 관련 활동을 했다는 것을 연결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 시작은 작은 에피소드로

"큰 물고기를 잡으려다 보면 대하소설이 된다. 수필 쓰듯 작은 에피소드부터 풀어라."

서울대 입학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성적이 상위권인 서울대 지원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조차 '대하소설'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처음에 추상적이고 장황한 얘기부터 전개하다 보니 '시작은 창대하고, 결론은 흐지부지'인 경우가 많다는 것.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로 의상학과에 지원한 B 양의 사례를 들었다.

B 양의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시작했다. '강원도 홍천의 농촌에 사는 나는 옷 입는 데 관심이 많다. 좀 눈에 띄더라도 마음에 드는 옷을 입었다. 시골이다 보니 '튀는' 옷을 입고 나가면 친구들이 뒤에서 수군거렸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그는 '옷은 또 다른 자신이고 자아'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전했다. 홍천 출신 의상 디자이너의 특강을 들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고 꾸준히 습작활동도 해왔다는 얘기도 전했다.

임 사정관은 "자그마한 에피소드지만 왜 의상학과에 지원했는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충분히 드러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진정성도 'A등급'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데 핵심 요소다.

고려대 입학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수천 개 읽다 보면 첫 번째 줄만 봐도 소설인지 진실인지 티가 난다"고 강조했다. 일단 꾸며낸 티가 많이 나면 대충 훑어만 보기에 평균 이상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것.

그렇다면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완성될까. 입학관계자들은 우선 어깨에 힘부터 빼라고 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일단 자신의 장단점과 특징, 의미 있는 경험 등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정리한 뒤 이를 가감 없이 원고지에 옮기라고 충고했다. 특히 미사여구는 금물이다. 미사여구를 쓰거나 단문이 아닌 복문으로 작성하면 아무래도 겉모습만 화려한 소설이 되기 쉬워서다.

○ 늦어도 3학년 1학기엔 준비하자

이 밖에 수험생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이 더 있다.

일단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중앙대 이찬규 입학처장은 "대부분의 학생이 책이나 TV를 보면서 지금의 꿈을 키워왔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식상하다. 본인의 단점이 드러나더라도 자신의 외모, 성격, 인생사 등이 드러나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구체적으로 하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석록 한국외국어대 책임입학사정관의 조언이다. "의대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냥 남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 대학 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 화상 치료에 전문성이 있다. 나는 화상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대학 의대에 지원하고자 마음먹었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결국 대단한 활동이나 수상경력이 없어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 입학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늦어도 3학년 1학기까지는 자신이 보여줄 이야깃거리를 찾아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제상 경희대 입학처장은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원서를 쓰려면 가지고 있는 좋은 소재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 대학의 자기소개서 양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요소'는 비슷하니 틈날 때마다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단순나열·감정호소는 모두 감점

감점을 피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입학관계자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기초적인 부분을 놓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가장 흔한 경우는 경력을 나열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자기소개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적혀 있는 수상실적이나 활동경력을 단순히 늘어놓고 무턱대고 자신이 뛰어나다고 우기는 자기소개서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서강대 이욱연 입학처장은 "모범답안을 찾기보다는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쓰되 활동과 수상경력을 단순하게 나열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글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점만 내세우다가 정작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쓰지 않는 '사오정 자기소개서'도 문제다.

연세대 박승한 입학처장은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원하는 답을 질문을 통해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모범답안처럼 만들거나 자신의 얘기를 강조하다 질문에서 원하는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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