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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대상 - 이령 춘천여고 2년] 안개속으로
2009년 10월 08일 (목)
김유정문학제
호반새 울음 뒤에 퍼지는
새벽 물안개에 밀려
실오라기처럼 감긴 어둠도
한올씩 풀어지면
강줄기 하나 길을 잃고
호수속에 돌아누웠어
대궁 긴 억새꽃이
새벽빛에 언뜻 흔들리면
모아둔 생각들이
해오라기처럼 날개를 펴고
하얗게 꿈처럼 피어나지
저렇게
안개가 피는 것은
하얗게 피어서 말하는 것은
그 속에 말못할 그리움이
생겨나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야
드디어 새벽안개는 가속을 내고
세상에 들이닥칠 때
길은 보이지 않아도
안개 속으로 맑은 강줄기는
푸른 가을하늘 같은 희망처럼
거기 그대로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