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변수
합격의 문을 두드리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자기소개서는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중 특별전형에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의 제출을 요구하는 전형이 늘고 그 영향력 또한 확대될 전망인데, 이는 다수의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수시2학기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강남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이다. 이들 대학들은 관련 전형에서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중시하고 때에 따라 수학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지 않은 대학들도 다양한 특별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서류를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

이러한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차원이 아니다. 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이 심사의 대상이 된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 시 질문이 결정되기도 한다. 평상시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결국 자기소개서 작성의 어려움을 푸는 열쇠는 학생 자신이 쥐고 있는 셈이다.

자기소개서의 개념

자기소개서란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그냥 소개하여 알리기만 하는 글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문할 수 있도록 자기를 선택해 달라는 목적을 지닌 글이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에 관한 글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identity), 자기 자신의 특성이 잘 나타나야 한다. 남과 다른 자기만의 능력이나 긍정적이고 독특한 품성, 해당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절한 성격 등이 골고루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소개한다는 것은 알린다는 의미 이상이다. 목적의식을 지닌 글이기 때문에 강한 호소력을 필요로 한다.
뷔퐁은 “글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통하여 한 편의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고 보았다. 자기소개서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나의 살아온 이력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내용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논리적 설득력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 준비사항

자신이 전공하고자하는 학과가 지닌 특성과 자신의 적성 및 특기와의 관련이 잘 드러나도록 쓴 글이 좋은 자기소개서이다. 일류대학 중심의 진로선택이나 자신의 성적에 적당히 타협하는 진로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서 오래 전부터 그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나야 한다. 때문에 적어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①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지망학과의 학문적 특성에 관한 정보 : 그 학과의 교육 목적은 무엇이며, 어떠한 적성과 소질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교과과정에 관한 정보 : 그 학과에서 배우는 교과목은 어떤 것이고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장래전망에 관한 정보 : 그 학과와 관련된 직업 분야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그 직업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지를 알아야 한다. 이는 자신의 직업 선택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인접학문에 관한 정보 : 자신이 전공하고자하는 학과와 관련이 있는 교과에는 어떤 학과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②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건, 책, 인물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장점과 특기사항, 가치관과 인성 그리고 자신의 희망과 지원 동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일화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 관련되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간추려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필요조건

자기소개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의 생활과 사고, 인격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지망하는 대학, 학과에서 공부할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설득하는 글이다. 내가 지망하는 대학, 학과가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절실하고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었던 학문 분야이며 실질적으로 그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를 제시하여 교수들을 설득해야 한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다.

① 자기가 잘 나타난 글

자기가 잘 나타나는 글이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잘 쓴다는 것은 그대로 자기를 드러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쓰면서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글솜씨는 솔직한 자기 모습을 쓰되 호감을 갖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감정적으로 자기가 과장되기 쉽다. 이런 감정을 잘 절제하면서 자신의 모든 내면세계가 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② 객관적인 글(솔직한 글)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지만 주관적 성격의 글이 아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데 있어 자기 주관에 휩싸여 서술하는 것은 설득력을 지니기 어렵다. 비록 자기 이야기라도 솔직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서술해야한다.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공감은 물론 신뢰감을 줄 수 있다.
 
③ 논리적 설득력을 지닌 글

자기소개서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논리적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교수는 자기 이론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쓴 글쓰기는 논문이며, 논문은 객관적 합리성의 바탕 하에 쓰는 글이다. 따라서 교수들에게 호소력을 지니려면 탄탄한 논리적 구성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④ 표현이 명료한 글

문장이 비문법적이거나 장문(長文), 표현에 군더더기가 많은 것, 진부하고 구태의연한 문장 및 화려한 표현법, 추상적이고 연대기적 나열에 가까운 글은 좋은 표현이 아니다. 문장이 단순 명료해야하고 표현이 명료하여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으며, 진실한 마음이 잘 우러나 설득력이 높아야 한다.
 
⑤ 자기(성격, 흥미, 특기)와 지망 대학, 학과와 일치하는 글

자기소개서는 자기의 성격과 흥미, 지금까지 공부한 모든 것이 전공하기를 원하는 대학·학과에 필요로 하는 품성이나 기초 실력과 일치할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전국 과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할지라도 인문학부에 지원한다면 좋은 인상을 받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자기 소개서를 즉흥적으로 꾸며 쓴다고 되지는 않는다. 교수는 학생부 수학능력시험 성적, 학업계획서, 추천서, 지필고사, 면접 등을 통하여 다각적으로 학생을 판단하기 때문에 자기를 꾸미거나 과장하는 것은 쉽게 들통 나기 마련이다. 1, 2학년 때 학생부 진로 지도란에 장래희망이 법관으로 적혀 있는데도 어려서부터 신문기자를 하고 싶었었다는 구성은 쉽게 눈에 띠는 모순인데도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부분에만 치우쳐 자신의 소망, 성격, 흥미 등을 왜곡시키곤 한다. 이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합격을 부르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① 꾸밈없이 솔직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평가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없는 사실을 꾸며 쓰거나, 자기를 과대 포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이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이 시행되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써야만 결국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개선과 노력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자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할 것이다.

② 실제 체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글을 쓰자

많은 학생들이 자기 소개서를 쓸 때 막연하고 추상적인 내용으로 일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적을 내용이 없어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학들이 제시하는 양식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사례를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선 자기 소개서에 적을 수 있는 내용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경시대회에도 참가해야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해 보고, 다양한 봉사 활동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기 소개서에 쓰기 위해서 억지로 한 활동은 실제 글을 쓸 때 그 느낌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을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상 속에서 자기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려는 노력을 하자. 천편일률적인 활동들보다는 작지만 자기에게 소중한 경험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③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그리고 학생답게 쓰자

글은 그 사람의 독특한 스타일과 향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남의 힘을 빌린 글은 목적성이 강하게 표출되기 때문에 대필한 흔적이 쉽게 나타난다. 결국 이런 글은 살아 있는 글이 아니라 형식만 갖춘 글이 되기 십상이다. 자기 소개서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화려한 미사여구나, 그럴 듯한 표현에 구애받지 말고, 학생답게 솔직하게 쓰면 된다. 자신의 경험이 진실이고, 그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내용이 학생 자신의 소중한 발견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한 편의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④ 형식을 갖춰, 문법에 맞는 글을 쓰자

자기 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질문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질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각 항목을 채워야 한다. 기존의 자기 소개서에 쓰던 성장 배경이나 가족 사항은 이제는 별 필요가 없다. 각각의 질문에 맞는 내용이 한 편의 글이 되어서 학생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인데, 문법에 맞는 정확한 문장을 써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 접속어의 바른 사용 등에 유의하여 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글을 쓰자. 되도록 문장을 간결하게 쓰는 것이 내용 전달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사례

여기에 소개된 작성 사례는 우수한 작성 사례라기보다 참고용입니다. 하나의 대학에서 제시한 질문으로 작성한 완결된 사례가 아니라 여러 질문을 단순 나열한 것입니다. 제시된 질문은 학교마다 다르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양식을 따라야 합니다.

[질문]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특성 혹은 능력)과 보완·발전시켜야 할 단점(특성 혹은 능력)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던 사례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하십시오)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창의적인 추진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공부만 하는 독서실이 되어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들은 서로 경쟁하는 점수벌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는 지식을 습득하는 학문의 전당이며, 동시에 친구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정이 살아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년 초에는 구기대회를, 가을에는 가을 축제를 건의했습니다. 이런 건의는 학교에 즉각 받아들여졌습니다. 저는 봄과 가을의 두 행사를 친구와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하였습니다. 축제를 통해 서로 이름만 알뿐이었던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힘이 부족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농구부 주장이었습니다. 운동 중 같은 동네에 사는 한 친구가 다리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는 절룩이며 학교를 다녀야 했지만, 저는 가방을 들어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남자가 그 정도는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무척 후회가 됩니다. 그 때 그 친구에게 저의 조그만 도움은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역할 바꾸기’ 훈련을 합니다. 이것은 혼자만의 훈련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지, 먼저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하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질문]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 이외의 활동영역(사회봉사활동, 교내·외 클럽활동, 단체활동, 취미활동, 문화활동)에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기술하십시오.

저는 역사과목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교과서 밖에서 역사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는 좀더 깊이 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 역사탐구반에 가입했습니다. 역사탐구반에서의 역사기행과 다양한 역사공부는 저에게 역사를 보는 눈을 길러 주었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오늘을 사는 나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그러한 해석에 기초한 실천이 중요함을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의 저를 키워낸 자양분이었습니다. 또한 역사탐구반에서의 근현대사 공부를 통해 우리 민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저는 우리 민족의 발전을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정보산업시스템공학과에서는 생산시스템부터 의료, 정보통신, 교통, 환경시스템까지 복잡한 산업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낼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데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공학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탐구반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역사에 대한 열린 사고는 제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눈을 돌려서 좀 더 먼 곳, 세계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역사를 공부하고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역사 공부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질문]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 ] 안에 ∨표를 한 후, 그 주제에 맞게 자유롭게 기술하십시오.

[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2～3권)에 대하여 감명 받은 개인적인 이유를 요점적으로 기술하십시오.
[∨]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등학생 시절의 지적 성취 경험에 대해서 설명하십시오. 단, 시험 성적이나 석차 등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의 창의적인 학습 활동 내용 및 과정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십시오.
[ ] 전공선택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경험(인물, 사건, 서적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무조건 외우기만을 강조했던 중학교 때의 과학 수업은 저에게 ‘과학은 흥미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등학교 학과 과정에 제가 가장 어렵게 느꼈던 물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과학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물리와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진학을 앞두고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선택하게 될 전공 학과 공부를 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던 결과,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시간도 저에겐 무의미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1학년 겨울 방학, 교보 문고 과학 서적 코너에 꽂혀 있는 수많은 과학 서적과 관련 잡지들을 만나게 된 것은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날 제목이 눈에 띄어 사게 된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란 책과 끈질기게 씨름한 결과 뉴턴의 고전 역학, 관성의 법칙이나 상대성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의 원리와 그 원리의 핵심이 어떻게 세상을 설명해내는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적 성취감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과학에 대한 흥미였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학문의 세계라는 문을 빼꼼히 열어본 기분이었고, 지금까지 그 기억이 수험생활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질문] 교내·외 활동중 대표적인 활동을 3개 이내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배드민턴 반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좀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체력을 향상시키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대입준비로 장시간의 공부를 위해서는 체력 단련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학년은 몇 명 안 되었지만, 하이클리어, 드롭샷, 서브 넣는 방법 등을 배워 친구들과 단식경기도 하고 복식경기도 해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친구들과 경기를 하면 기분도 전환되고 운동도 되어 오후 수업에 활력이 되었습니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 참 상쾌한 느낌을 주어 한번은 경기를 하다가보니 4시간이나 흐른 적도 있었습니다. 땀흘리고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알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영어 회화반에 가입하게된 것은 리더스 다이제스트, 타임지의 기사를 읽고 해석하면서 토론도 한다고 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실제로 기대했던 것보다는 활동이 부족했지만, 단지 영어 실력을 늘려 가는 것 뿐 만이 아니라 평소에 관심이 많은 사회현상들에 대한 영어기사들이라 어렵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도 다시 영어 회화반에 가입하고 싶고,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하겠지만, 영어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들을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질문] 봉사활동 중 대표적인 활동을 3개 이내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표대로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한 여름철이라서 에어컨이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했던 곳에는 바람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땀이 책장에 떨어질 정도로 더웠지만 여러 가지 책들을 틈틈이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세상이지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이 역시 더 정겹다고 생각했습니다.

○○의 보훈회관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의 물리치료를 도와드리고 식당에서 점심식사 준비를 돕고,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힘들지만 성심껏 어깨를 주물러 드렸더니 할머니 한분이 1000원을 주시며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며 노인 분들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설들이 생각보다 좋았고, 더 많은 분들이 이용을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질문] 지원모집 단위를 선택하게 된 동기를 500자 이내로(띄어쓰기 포함) 기술하여 주십시오.

어려서부터 책읽기, 신문보기를 좋아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이치를 따져보는 것이 재미있고, 사회에서는 왜 이렇게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것들이 많이 일어나는 지, 그런데도 사회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기능되는지, 그리고 모두 사실인 지 궁금했습니다. 부모님은 신문기사에 나타난 이면의 행간도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추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는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저를 좋게 생각하시고 독일에서 공부하고 계신 사회학자 한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대학로에 있는 경전 공부하는 곳인데, 여러 분야의 학문하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토론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그런 관심들을 많이 칭찬해 주시며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탐색해 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사회에 대한 이런 관심들을 학문적으로 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회과학대학을 지원했습니다.

[질문]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특성 혹은 능력)과 보완·발전이 필요한 단점(특성 혹은 능력)에 대하여 500자 이내로(띄어쓰기 포함) 기술하여 주십시오.(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던 사례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력을 가지고 임합니다. 또한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강해 남모르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자신의 의지를 항상 강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 자신 머리가 뛰어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끈기와 집념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공부이외의 시사상식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고, 다양한 책들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대 사회과학대학 주최 시사경시대회 때도 A0의 점수를 받은 것은 평소 문학지, 과학잡지, 신문을 꾸준히 보아온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만 잘하고, 이기적이란 평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 왔습니다. 졸업식 때 가장 많은 박수와 함성을 받아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단력이 부족하여 선택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오란 말을 하기가 힘들어 큰 소리로 연습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도 가끔 듣지만, 행동하기 전에 최대한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운 다음에는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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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민국 대표 논술 주간지 유레카논술(www.eureka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