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임신할 수 있을 정도의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3~4년이면 개체수가 크게 불어나서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떼를 지어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개체수 폭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레밍 한 마리가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면 다른 레밍들도 덩달아 우르르 따라 나서는 것이다. 이때 선두그룹을 쫒아 무리 전체가 뒤처지지 않으려고 경쟁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에 앞의 레밍은 뒤의 레밍들에 밀려 걸음을 멈출 수도 대열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게 된다.
게다가 직선으로만 움직이는 탓에 해안가 절벽에 도달해서도 속도를 멈추지 못해 서양동화에 나오는 마술피리 소리에 홀린 것처럼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이처럼 선두의 뒤를 쫒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가는 레밍과 같이 누군가 먼저 하면 나머지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행동을 레밍효과(lemming effect)라고 한다. 비이성적인 행동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자신의 취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단지 그런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이유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내키지 않으면서도 다수의 의견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모두 레밍현상이다.
최근 공무원은 직업의 안정성, 좋은 근무여건 등으로 상한가를 치며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인기 뒤에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 비전과 현실을
따져보지 않은 선택으로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직하거나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사람을 보게 된다. 대학진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는 따져보지 않고 인기가 있다는 즉, 남들이 가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역시 남들따라가다가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소위 일류대학 인기학과를 졸업하고 선호 직장에 다닌다고 꼭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남들도 원하니까 좋은것이겠지 하며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레밍쥐와 같은것이 아닐까?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는 저마다 성격도 기질도 재능도 적성도 관심과 흥미도 다르며 그에 따라 각자의 꿈도 직업도 다르며, 그러하기에 각자의 역할이 어우러지며 세상이 굴러가는 것인데, 각자의 존재로서의 고유한 개별성을 아랑곳 않고, 마치 채송화도 분꽃도 해바라기도 무조건 다 ‘장미’가 되어야 한다고 여기고 장미를 따라하려 하고, 장미를 ‘꽃의 여왕’으로 여기는 것, 장미가 되면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 등의 사고방식을 우리 모두 돌이켜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지…
군중심리같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