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먼나무'의 지혜

좋은글 조회 수 210 추천 수 0 2014.03.01 22:28:29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부터
이듬해 꽃 소식이 전해지는 3월까지,
제주도를 찾는 관람객들은 콩알굵기만한
빨간 열매를 수천 개씩 달고 있는
아름다운 가로수에 감탄하고만다.

"저 나무가 먼(무슨) 나무요?"라고 물으면
되돌아오는 답이 우스꽝스럽게도 "먼나무"다.
그래서 '영원히 이름을 모르는 나무'를
먼나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먼나무의 매력은 꽃이 아니라 열매다.
가을이면 연초록 빛의 잎사귀 사이사이로
붉은 콩알같은 열매가 커다란 나무를
온통 뒤집어쓰고, 겨울을 거쳐 늦 봄까지
그대로 매달려 있다.
거의 반년에 걸친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열매를
힘들게 매달고 있는 먼나무의 속뜻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종족보존을 위한 투자다.
멀리 미지의 땅에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
새와의 전략적인 제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새 들새는 겨울 내내 배고픔에 시달린다.
새가 겨우살이에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먹을거리를 제공할 터이니 대신 씨를 멀리
옯겨달라는 계약이 둘 사이에 성립된 것이다.

새의 눈에 잘 띄도록 짙푸른 초록 잎 사이로
수많은 빨간색 열매가 얼굴을 내밀도록 디자인 했다.
물론 새의 소화기관을 지나는 사이
씨는 그대로 남도록 설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먼나무의 이런 더불어 사는 영특한 지혜 덕분에
겨울 제주의 풍광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엮인글 :

kjj

2014.03.03 22:01:46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윈즈

2014.03.27 00:01:26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공지 심심타파 잼있는 글 많이 올려 주세요....(냉무) [1] Chanyi 10561 2003-06-10
287 심심타파 말도 공놀이 좋아함. file 희망과기대 209 2013-10-16
286 심심타파 먹이사냥 잘못한 예 file 희망과기대 230 2013-10-16
285 심심타파 잼있는사진 file [1] chanyi 446 2013-10-16
284 심심타파 블루투스의 유래를 아십니까? file chanyi 639 2013-10-20
283 자린고비 file sorimsadol 203 2013-10-20
282 개운전 file 희망과기대 331 2013-10-22
281 어느 초딩의 친절함 file 희망과기대 176 2013-10-22
280 주차전쟁의 끝 file 희망과기대 16677 2013-10-22
279 좋은글 욕심의 결과 file [1] chanyi 273 2013-10-23
278 한국에 편의점이 많긴 많군요. file 희망과기대 190 2013-10-24
277 고정적인 남자 유동적인 여자 file [1] 희망과기대 313 2013-10-24
276 암벽등반 사진의 비밀 file 희망과기대 318 2013-10-24
275 좋은글 지금 하면 된다! - 안하면 안된다! file [1] chanyi 233 2013-10-25
274 어떤 고삼에게 생긴일 file chanyi 233 2013-10-26
273 남성과 여성의 매우, 대단히, 굉장히 엄청난 착각 file sorimsadol 1177 2013-10-26
본 사이트에서는 회원분들의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게시된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자에게 있습니다. 이메일:chanyi@hanmail.net Copyright © 2001 - 2022 EnjoyEnglish.co.kr. All Right Reserved.
커뮤니티학생의방교사의 방일반영어진로와 진학영어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