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수시 1학기 원서 접수가 다음달 14~23일 시행된다. 1학기 수시모집은 올해가 마지막인 데다 모집 인원도 지난해보다 2300명이나 줄어들어 유망 대학을 중심으로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학기 수시모집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특별전형, `기회균형선발` 등은 자신만의 특기와 조건을 갖춘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의 베테랑 입시 전문가 이남렬 교육연구사, 수능 성적 분석모형을 개발한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 EBS 대입전문위원인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 등에게서 수시 1학기 입시의 맞춤형 입시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1 = 일단 수시모집에 자신이 과연 적합한 상황에 있는지부터 냉철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교육연구사는 "1, 2학년 내신 성적이 괜찮았는데 올해 들어 세 번 치러 본 모의 수능 점수가 모두 낮게 나온 학생들이 수시 2학기, 정시모집에 앞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시 1학기 모집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면접, 구술, 토론 등으로만 선발하기 때문이다. 수시 1학기는 대입 첫 관문에 불과하고 수시 2학기, 정시모집에 앞서 주어지는 일종의 `보너스`다.

따라서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학교 일선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생을 지도하면서 수시 1학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만큼 지나친 기대감은 버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각 대학은 일반 전형 외에도 외국어, 예술, 체육 등 다양한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여러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특이한 전형의 경우 교사추천전형 등 일반화된 전형보다는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많아 합격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고려하여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해당된다면 `기회균형선발전형`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 2 = 수시 1학기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각 대학 선발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학생부 성적이 중요한 대학, 대학별 고사 비중이 큰 대학, 비교과 부문 영향력이 큰 대학 등 선발 특성을 잘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시 전형별로 합격선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까지 결과를 보면 보편적으로 합격 가능한 학생부 성적과 비교과 영역의 내용(수상 실적 등), 면접,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수준 등을 알 수 있다.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수시모집은 일부 인원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특기자전형이나 대학 자체 기준에 의한 전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전형에 지원한다면 자신의 특기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챙기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지원 조건이나 자격 등이 맞는다면 3~4개 정도 대학에 복수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3 = 입시 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은 건국대 입학사정관전형에 응시해 볼 것을 권한다. 주 교사는 "내신이 중위권 이상이고 모의 수능 점수는 다소 뒤떨어진다면 건국대나 중앙대의 잠재력 평가 위주 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항공 종사자 자녀로 통상 수능 성적이 인문에서 평균 2등급, 자연계에서 3등급 내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위권 이상이라면 성적부를 100% 반영하는 항공대의 독자기준전형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연세대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이 주요 공략 포인트다.

주 교사는 "다만 외고학생들의 지원이 몰리고 모집정원이 20여 명밖에 안돼 높은 경쟁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4 = 김인봉 교사는 "올해 확대된 입학사정관제는 수시 1학기에서 건국ㆍ고려ㆍ연세ㆍ중앙ㆍ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을 뚫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를 위해 내신ㆍ수상 실적ㆍ봉사활동ㆍ임원 경력 등을 모은 포트폴리오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렬 교육연구사는 "인터뷰에서 조리 있게 얘기를 하기 위해서 거울 등을 보고 `1분 스피치` 연습이 필요하며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응시자가 함께 토론을 벌이는 동시 면접은 최우선적으로 경청 자세를 보이고 감정을 절제한 가운데 상대방 문제점을 명쾌히 지적하는 토론법을 익힐 것을 권유했다.

◆ 5 =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의대에서만 논술을 시행한다.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상지대 등 3개 대학이 이에 해당된다. 전형 방법은 1단계 학생부 성적 등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에 2단계 논술 또는 면접을 실시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구한의대와 상지대의 지원 또는 최저학력 기준은 학생부 1, 2학년 과목별 등급 평균이 1.5등급 이내다.

최저학력 기준이 있기 때문에 논술에 무게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 이남렬 교육연구사는 "화학, 생물 관련 통합논술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