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호부터 대입 컨설팅 전문기업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소장 김형일)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입시요강의 짜깁기 식 정보를 넘어 각 대학 입학관리부처장을 직접 만나는 만큼 해당 대학의 인재 선발안과 인재 유치방안을 상세히 들어봅니다. 첫회는 ‘1%의 인재를 선발해 0.1%의 리더로 양성’을 슬로건으로 하는 한양대의 2014학년도 신입학 전형계획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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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백수현 기자, 안종길 입학관리팀장, 배영찬 입학처장, 김형일 소장, 우창석 팀장. 사진/한명섭 기자 |
지난해와 큰 변화 없어…합격자 성적과 사례로 응시전형 선택해야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2014학년도 한양대 대입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등급만 적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전형에 따라 등급과 백분위를 함께 적용한다는 점이다. 또 선택형 수능(수준별 수능) 시행에 따라 정시에서의 반영과목과 비율이 조정됐다. 전형 간 중복지원의 제한은 없으며, 동일한 1개의 전형에서는 1개의 모집단위에만 지원 가능하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과 안종길 입학관리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 처장은 “우리 대학은 전문인, 실용인, 세계인, 교양인, 봉사인 5가지의 인재상을 추구한다”고 설명하며, “대학은 다양한 경험 가진 학생들이 입학해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들어왔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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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 |
배 처장은 “우리 대학은 이미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학업성취도 및 학교생활만족도 조사결과 등을 근거로 지난 3년 간 입학사정관전형 모집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입학사정관제의 내실 있는 정착을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노력과 정부의 추가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업우수자전형에서는 총 322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3배수를 가려낸 후,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 종합평가와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비율이 5대5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대3의 비율을 적용하는데, 우선선발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배 처장은 “지원자들의 학생부 등급 자체가 우수하기 때문에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합격자 간의 등급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254명의 학생을 선발하는 브레인한양전형은 수능우수자전형으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우선선발 70%와 일반선발 30%로 이뤄지는데 입학사정관 종합평가로만 전형이 진행된다. 평가 시 학생부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 팀장은 “브레인한양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의해 90% 이상의 합격이 확정되는 전형이기 때문에 입학사정관평가로 명명되는 비교과 영역의 변별력이 사실상 무의미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미래인재전형은 활동 내용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이를 위해 학생부, 자기소개서, 역량증빙서류, 교사추천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1단계 입학사정관 종합평가로 100% 전형해 3배수를 걸러낸 후, 2단계에서 면접과 1단계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배 처장은 “순수입학사정관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지난해보다 35% 증원된 155명을 선발한다”며 “수능성적을 전혀 보지 않는 우리 대학만의 특별한 순수 입학사정관전형”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부 등급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고, 일반계 고교 합격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올해는 의예과 2명, 연극영화학과 영화연출 10명, 연극연출 5명 등 새롭게 선발한다. 의예과 합격생에게는 6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논술ㆍ어학 등 자신의 강점 살려 지원하는 전형= 합불의 90% 이상이 논술성적에 의해 결정되는 일반우수자전형은 총 840명을 선발한다. 10명 중 6명을 선발하는 우선선발은 논술 70%와 학생부 30%, 일반선발은 논술 50%와 학생부 5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배 처장은 “논술문제는 100%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할 예정이다. 정확한 출제 유형을 파악하려면 6~8월에 시행예정인 ‘모의논술고사’를 반드시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어학성적과 논술성적을 5대5로 반영하는 글로벌한양전형의 경우 145명을 선발한다. 학과특성에 따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지원 가능한 공인어학성적이 다르다. 안 팀장은 “글로벌한양전형의 당락은 논술성적에 의해 결정된다”며 “어학성적의 경우 지원자격 기준인 TOEFL iBT 100점을 근소하게 넘긴 지원자들 중 다수의 인원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의예과 제외)하는 한양우수과학인전형에서는 수리사고평가를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재능우수자전형은 특기에 따른 실적과 활동내용을 평가한다. 특히 국제학부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합격(등록)생의 30% 이상이 국외정규고교 출신이었다. 배 처장은 “일률적인 공인어학성적의 반영비율을 줄이고 1단계에서 실제 영어쓰기 능력을 검증하는 영어 에세이 평가를 비중 있게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시, 반영과목과 반영비율 반드시 확인=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실시하는 정시모집의 경우 계열ㆍ학과별 수능 필수 응시영역이 지정돼 있다. 따라서 지원하시기 전 반드시 본인이 지원할 학과의 반영과목 및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가군 우선선발과 나군은 수능 100%로 전형하며 나군 최초합격자 전원에게는 4년 동안 등록금의 50%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특히 의예과는 가군 21명, 나군 10명 등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모집군ㆍ학과별 커트라인 점수와 추가합격자 수는 향후 입학상담 시 개별상담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2013학년도 ‘미래인재전형’ 합격사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합격생 (안산동산고교 졸업) |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부 합격생 (창원용원고교 졸업) |
․국영수과 교과 성적: 5.56등급(수과 5.7) ․장래희망: 로봇공학자 ․전공관련 활동 및 성취: 교내 로봇동아리활동, ‘2010 FLL World Festival’ 참가, ‘2010 창작지능로봇 경진대회(WRO)’ 창작로봇 분야 대상과 은상 수상, ‘2011 FLL World Festival’ 참가(로봇 디자인 팀장), ‘2011 Robofest Korea(RECA)’ 참가, 교내 사이언스 컨퍼런스 참여 ․입학사정관 평가: 목표의식과 한양대 진학의지가 뚜렷했다. 로봇에 대한 흥미를 학문으로 연결시켜 세계 규모의 로봇대회에 여러 번 참가했고, 자신의 이끌었던 팀이 한국 최초로 2위를 하는데 기여하는 등 전공 관련 활동과 리더십이 탁월했다. | ․국영수사 교과 성적: 2.81등급(국영 2.54) ․장래희망: PD ․전공관련 활동 및 성취: 국가브랜드 위원회 커뮤니케이터 및 기자단 활동, 한국문화 홍보 콘텐츠 제작(k-pop관련) 및 홈페이지 개재, 학생인권조례 및 학칙개정 등 학교폭력예방안 마련을 위한 활동, 축제 시 영어 연극과 뮤지컬 기획 및 연출, 1년간 지속적으로 지체장애아동을 위한 재능봉사 ․입학사정관 평가: 단순한 PD가 아닌 한국문화, 예술 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다. 타 학생들에 비해서 성취물이 돋보이지는 않으나 리더십과 책임감이 매우 우수하다. |
[칼럼]2014학년도 한양대 합격전략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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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
학생부 교과 성적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은 입학사정관제 학업우수자전형이 적합하다. 1단계 합격자의 내신 평균 등급은 전년도 인문 1.4, 상경 1.2, 자연 1.3 수준으로 매우 높게 형성되어 실제적으로 1단계 합격 가능한 교과 성적을 갖추었는지가 최종 당락 결정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2단계 자기소개서 기반의 인성과 학업능력 측정 면접에 충실히 대비한다면 비교과가 다소 부족한 학생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높은 수능성적을 갖춘 수험생은 입학사정관제 브레인한양, 논술 중심의 일반우수자전형 그리고 정시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가군과 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한양대의 전년도 정시 결과는 가군은 백분위 인문·상경 96~97%, 자연(의예과 제외) 94~95% 분포를 나타낸다. 수능 100%인 나군의 경우 학과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백분위 0.1~0.5 정도로 높게 분포된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실제 수능에서 위 성적과 비슷한 성취가 예상되는 경우 정시에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수시를 통한 안정적인 진학을 적극 고려해 보자.
특히 브레인한양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경우 합격률이 90%에 달한다. 내신은 단 1%도 활용되지 않으며 비교과는 학교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간단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 정도면 무리가 없다.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우수자전형 역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따른 실제 경쟁률 변화를 보면 높은 수능성적 취득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 한양대의 논술전형의 접수 경쟁률은 전년도 인문 84.2대1, 자연 59.3대1이였다. 하지만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인문 7.4대1, 자연 2.4대1 수준으로 폭락하여 합격확률이 급상승한다. 학생부 내신 및 비교과는 실제로 7~8등급 수준의 학생이 합격할 정도로 영향력이 미비하다. 논술은 전 계열 고교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여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교과 관련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학생은 순수 입학사정관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이 적합하다. 합격자 사례를 보면 내신 평균 2~3등급이 주를 이루지만 성적과는 별도로 자신만의 특기와 재능을 발전시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이 합격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공인어학성적이 있다면 글로벌한양전형의 지원을 적극 고려해 보자. 공인어학성적은 점수에 따라 상·중·하로 평가되지만 논술의 변별력이 높아 사실상 지원자격수준의 어학점수를 충족하면 일반우수자전형보다 높은 합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우수자전형과 동일한 논술을 치르는데, 취득 점수는 일반우수자전형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양대 선발전형은 각 전형별 반영 요소에 따른 특징이 명확하여 수험생의 강점에 따라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전년도 수시 최종 등록률이 약 94%에 달해 정시 이월인원이 거의 없었음을 고려하여 수시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