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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발음 6원칙

이야기 조회 수 4340 추천 수 0 2011.06.12 23:10:07

영어 발음법.hwp


영어발음 6원칙


영어는 글이기 이전에 말이다. 이렇게 영어를 말로서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영미인의 발음을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 못지 않게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영미인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영어 발음을 갖추기 위하여는 영어 훈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6가지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1997년 도서출판 글맥刊)을 참고할 것]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원칙 1: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마라


한글로 표기된 영어 소리는 이미 본래의 영어 소리가 될 수 없다. 이는 한글은 한국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는 문자 체계이므로 영어 소리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이는 이미 한국어화한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며 한글은 영어의 소리 체계를 옮겨 적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 체계가 아니다. 따라서 한글로는 영어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영어 알파벳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한글로 표기할 경우, 이는 정확한 영어 발음과는 큰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F: 에프

        V: 비 (혹은 브이)

        Z: 지 (혹은 젯)


정확한 영어 소리는 다음과 같이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밖에 없다.


        F: [ef]

        V: [vi:]

        Z: [zi:/zed]


만일 독자들 중 영어식 발음 기호를 사용하여 표시한 영어 발음과 한글로 표시한 영어 발음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이미 한글식 영어 발음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다음의 두 번째 원칙에 따르지 않고 영어 발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원칙 2: 영어 소리는 반드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라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어의 소리 체계와 영어의 소리 체계는 서로 다른 것이다. 영어의 소리 체계와 한국어의 소리 체계는 개략적으로 말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서 서로 다르다


①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소리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② 영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또한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소리 법칙 중에는 영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리 법칙이 있다.)

③ 영어의 소리 결합 방식과 한국어의 소리 결합 방식이 서로 다르다. (즉 영어의 음절 구조와 한국어의 음절 구조가 서로 다르다.)

④ 영어에서는 강세(stress), 인토네이션(intonation) 등이 의미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나 한국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소리 체계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올바른 영어 발음을 터득하는 방법은 영어 소리는 한국어 소리의 간섭 없이 전적으로 올바른 원어민의 소리를 매개로 하여 배우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운다면 (즉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하면 ESL 환경에서 배운다면) 영어 소리는 반드시 정확한 원어민의 발음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준수하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를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즉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줄여서 말해 EFL 환경에서) 배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처럼 충분한 영어 입력이 보장되지가 않는다. 따라서 원어민의 영어 발음을 적당히 들어보는 것만으로는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 터득을 보장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소리 체계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 및 훈련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이 원칙 이외에 다른 원칙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주의하여야 할 영어 소리들은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의 경우이다. 앞에서 원칙 1을 논의할 때 예로 들은 알파벳들도 모두 [f], [v], [z] 등이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어에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한글에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영어 소리들은 한글로 정확히 표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에 없는 영어 소리를 적당히 한글로 표기하여 부정확한 영어 발음을 고착시키기 때문에 나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영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영어 소리들 중에는 소위 마찰음(fricatives)들이 많은데 (예: f/v, ɵ/ð, z, ʤ 등) 이외에도 영어에는 한국어보다 유성음/무성음의 구분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모음의 장단이 중요하게 사용된다든지 하는 것 등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원칙 3: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익혀라


영어에는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이 있다. 이러한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터득하지 못할 경우 그 사람의 영어 발음은 영미인의 귀에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t”라 하더라도 다음 단어들 속의 “t”는 서로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을 이해하여야만 구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team/steam/water/cotton

   team의 “t”:     밝은 [t] 소리        (흔히 유기음의 [t]라고 불림

   steam의 “t”:     된 [t] 소리  (흔히 무기음의 [t]라고 불림)

   water의 “t”:    여린 [t] 소리        (흔히 설탄음이라고 불림)

   cotton의 “t”:  막힌 [t] 소리        (흔히 성문음이라고 불림)


이러한 [t] 소리들 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된 밝은 [t] 소리, 된 [t] 소리, 여린 [t] 소리, 막힌 [t] 소리 등의 용어들은 내가 처음으로 고안하여 사용한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특유의 소리 법칙 중에는 이외에도 자음중첩시의 자음 탈락 규칙, 연음 규칙, 동화 규칙, 삽입 규칙 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도 앞에서 언급한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칙 4: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적용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영어에 사용되지 않는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nickname”을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가 “ningname”처럼 발음한다. 이러한 잘못의 이유는 한국어의 자음접변 현상 때문인데 영어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는 부정확한 발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훈련을 받는 한국인들은 한국어 소리 법칙을 영어에 잘못 적용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다음의 경우들도 한국 사람들이 영어 발음을 할 때 한국어식 소리 법칙을 잘못 적용하기 쉬운 예들이다.


  pop music: 한국어식 발음 “팜뮤직”   (“m”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at noon:  한국어식 발음 “앤눈”       (“n”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McNamara: 한국어식 발음 “맹나마라”  (“N” 앞의 “c”를 “ng”로 잘못 발음)

  uprising: 한국어식 발음 “엄라이징”  (“r” 앞의 “p”를 “m”으로 잘못 발음)

  Not really:       한국어식 발음 “난리얼리”        (“r”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blacklist: 한국어식 발음 “블랭리스트” (“l” 앞의 “k”를 “ng”로 잘못 발음)

  Not yet: 한국어식 발음 “난옛”       (“y” 앞의 “t”를 “n”으로 잘못 발음)

  only:     한국어식 발음 “올리”       (“l” 앞의 “n”을 “l”로 잘못 발음)

  all night: 한국어식 발음 “올라잇”   (“l” 다음의 “n”을 “l”로 잘못 발음)

  home run: 한국어식 발음 “홈넌”       (“m” 다음의 “r”을 “n”으로 잘못 발음)

  already: 한국어식 발음 “올레디”    (“l” 다음의 “r”을 “l”로 잘못 발음)



원칙 5: 강세와 인토네이션에 유념하라

        

영어는 한국어와는 달리 강세, 인토네이션 등이 대단히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적절한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지장이 초래된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대부분 말을 도외시한 채, 글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강세와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의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한국의 중고등학생 중 2/3정도가 영어 강세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단   어

강세 위치

오류  빈도

ability

abílity

76%

breakfast

bréakfast

58%

police

políce

92%

examination

examinátion

70%

impossible

impóssible

33%

interesting

ínteresting

94%

sixteen

sixtéen

51%

university

univérsity

55%

               평균

66%


인토네이션의 경우도 상당수 한국 학생들이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은 평서문과 의문문의 인토네이션을 제대로 살려 발음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1/2이상임을 보여 준다.


        <평서문의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Yes, I would need the list.

    82%

 문장 ② She can play tennis very well.

    74%

 문장 ③ She doesn't go to church.

    76%

                 평균

    77%


        <의문문 인토네이션 관련 한국 학생들의 오류 빈도>

           조사에 사용된 문장

 오류 빈도

   문장 ① Do you have a knife?

   49%

   문장 ② Would you need the list?

   76%

   문장 ③ Do you have a cap?

   27%

   문장 ④ Do you speak English?

   47%

                 평균

   50%



원칙 6: 외래어의 영어 발음은 반드시 확인하라


외래어는 한국어화한 외국어이다. 이러한 외래어들은 한국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음과 차이가 생길 수도 있고 강세 등이 무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영어로 발음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을 우선시하고 말은 도외시해 온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 때문에 이러한 외래어들의 발음은 영어 교육 현장에서 대체로 크게 문제시 되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 중 외래어와 관련한 오류 빈도가 크게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vitamin”, “camera” 등의 발음 오류가 90%에 육박했으며, “model”, “opera” 등은 정확한 발음을 한 학생이 하나도 없었다.


또한 다음의 예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잘못 발음하는 외래어들이다.


단어

한국어식 발음

영어 발음

model

모델

[má:dl]

Italy

이탤리

[íDli] (D=여린 “t” 소리)

Eden

에덴

[í:dn]

label

라벨

[léibl]

lobby

로비

[lá:bi]

opera

오페라

[á:pərə]

diesel

디젤

[dí:zl]

medal

메달

[médl]

freon

프레온

[frí:ɑ:n]

oboe

오보에

[óubou]

Zeus

제우스

[zu:s]

papyrus

파피루스

[pəpáirəs]

serenade

세레나데

[sèrinéid]

Roosevelt

루즈벨트

[róuzəvelt]

margarine

마가린

[má:rʤərin]

close-up

클로즈업

[klóus ʌp]

Bach

바하

[bɑ:k]


이러한 외래어의 영어 발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필자의 ��한국인을 위한 영어 발음 6원칙��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어 발음의 원리와 방법:본토발음과 본토 리듬


우리가 영어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습득해야 하는데 이는 ① 자음과 모음 ② 리듬이다. 필자는 자음과 모음을 익히는 것을 본토 발음을 익힌다고 말하고, 영어의 리듬을 익히는 것을 본토 리듬을 익힌다고 말한다. 즉 영어에는 본토발음 뿐만 아니라 본토리듬도 있다. 이것은 듣기 훈련의 1, 2단계와 함께 연습하게 된다.

필자는 영어와 한국어의 발음 차이를 가져오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 혀의 위치라고 했다. 따라서 본토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는 혀의 위치를 바꾸고 조음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개별 자음과 모음을 익힐 때 혀의 위치를 바꾸고 조음구조를 바꾸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서도 훌륭한 영어를 익힐 수 있는데, 그것은 영어의 고유한 리듬을 터득하는 것이다. 본토발음이 되지 않으면 본토리듬을 익히면 된다. 본토 리듬을 익히면 원어민들이 알아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키신저와 같은 사람의 발음이 본토 발음과는 다르지만 본토 리듬을 가지고 있는 좋은 예다.

(1) 본토 발음 훈련

우리말의 자음 모음과 영어의 자음 모음에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는 우리말에 아예 없거나 우리말 소리와 다른 자음들이 있기 때문에 발음에 당연히 차이가 생기게 된다. 자음과 모음이 달리 발음되는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의 조음구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조음구조가 다른 이유는 혀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본토발음을 습득하려면 본토발음을 내는 사람들의 조음구조와 혀의 위치를 가지면 된다.

혀의 위치를 조정하려면 입 주위 근육이 함께 조정돼야 편하다. 그런데 한국인 성인이 근육을 조정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쓰지 않던 근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인 성인들이 영어의 조음구조를 만들기가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조음구조를 가지고도 영어의 리듬은 훌륭하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자음과 모음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단지 [a] 두 소리는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발음할 때 혀 끝이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고 입 안 공간으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말의 [애]와 비슷한데, 우리말을 발음할 때보다 턱이 더 많이 내려온다. 턱을 많이 내린다는 말은 턱을 내리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말의 [애]처럼 짧게 발음이 되지 않고, [애애]와 같이 발음된다. 한국어의 [애]가 영어의 []보다 짧게 발음되는 것은 입을 조금만 벌리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백]과 영어의 [bg]을 비교해보면, 영어는 [배액] 처럼 발음된다. [bm]의 발음은 [배앰]이 된다. 다음 소리들은 혀 끝이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어있으면서 발음된다. 예) ps, sm, gp, mp, kb 등 [a]:[a]의 발음방법은 []를 발음할 때와 비슷하나 입 모양을 약간 둥그렇게 하는 기분으로 발음한다. 우리말의 [아]와 비슷하지만, 우리말의 [아아] 처럼 발음된다. 이것은 [a]의 발음도 []와 같이 입을 많이 벌리면서 발음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bam]의 발음은 [밤]이 아니라 [바암]이다. 권투 선수 Ali는 [알리]가 아닌 [아알리]로 발음된다. 우리말의 [달리기]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다알리기]가 된다.

필자가 아는 분 가운데 미국의 어느 유수한 의과 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분이 있다. 처음 교수가 되었을 때 [a] 발음 때문에 무안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분의 성은 안씨다. 한번은 전화가 와서 ‘닥터 안 스피킹’ 하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니까, 상대방이 ‘닥터 아안’이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한 것이 아니다.

우리말의 [아]는 영어의 소리 세계에는 없는 소리기 때문에 그런 에피소드가 얼마든지 있다. 우리말의 [아]는 턱을 조금만 내리고 입술을 조금만 벌리고도 충분히 발음된다. 그래서 [아] 소리가 겹치기로 와도 부담이 없다. 예를 들어, [파나마 가다 만난 사람마다]와 같이 [아] 소리가 이어져도 발음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조음 구조상 이것이 어렵다. 영어의 [a]는 턱을 많이 내려야 하고, 더군다나 혀 끝은 아랫니와 잇몸 사이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영어에서는 [a]를 겹쳐서 발음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banana는 [b n n]로 발음된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감사합니다]를 외국 사람이 발음하면 [감사] [합니다]로 한번 쉬었다가 힘겹게 발음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가암사] [하압니다] 이렇게 발음한다. 그들의 조음 구조가 그렇게 발음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2) 본토 리듬의 훈련

영어에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 반드시 리듬이 들어간다. 영어와 한국어의 소리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영어의 개별 자음과 모음이 한국어의 자음, 모음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가 가지고 있는 리듬이다. 본토 발음은 잘 되지 않더라도 본토 리듬을 익히면 훌륭한 영어를 할 수 있다.

영어에는 1음절, 2음절, 3음절, 4음절 및 5음절 단어가 있다. 2음절 이상의 단어들에는 반드시 강세가 들어간다.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의 경우에도 2음절, 3음절, 4음절 및 그 이상의 음절들로 문장이 이루어지는데, 문장도 음절로 구성되기 때문에 리듬이 들어간다. 예를 들면, [im pa s bl](impossible)이라는 4음절 단어의 리듬과 [hwt taim iz it] (What time is it?)이라는 4음절 문장의 리듬은 동일하다. 소리의 강약은 장단을 의미한다(주의―실제 발음은 [hw tai mi zit]이 된다. 여기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이론에 앞서 이런 변화들은 소리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에 본토 리듬 훈련의 핵심이 들어 있다. 그것은 이러한 리듬을 한국어에 넣어 읽었을 때 일어나는 변화 때문이다. 영어의 본토 발음이 아닌 한국어 발음으로 읽는다고 할지라도 영어 리듬을 한국어 문장에 넣어 읽으면 한국식으로 읽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2음절 소리를 예로 들어보자. [기린]이라는 소리는 반드시 [기이 린] 혹은 [기 리인] 둘 중의 하나로 발음된다. [기이]와 [리인]은 강하게 발음도 되고 길게도 발음된다. 3음절 소리를 보자. [국가의]라는 소리는 [구욱가의] [국가아의] 혹은 [국가의의]로 발음된다. 영미인들은 이렇게 밖에는 발음을 못한다! [우리는 영어를 잘 할수 있다] 라는 소리를 영어 리듬을 넣어 읽는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우우리는 영어어를 자알 하알수 있다아] #(이것은 필자가 임의로 리듬을 준 것이다). 영어 본토발음이 아닌 국산 발음으로 해도 한국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마치 외국인이 하는 한국말 비슷하게 들릴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감각으로 알게 되면 본토 리듬을 익힐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토발음이 아닌 순수 국산발음이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본토 리듬을 익힌다면 외국인들이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영어가 된다.

(3) 본토 리듬 학습에 나타나는 변화들

본토 리듬을 학습할 때 다음과 같은 변화들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음절과 음절이 연결될 때 발음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철자를 가지고 이러한 변화들을 설명하려면 매우 복잡해진다. 또 불필요한 설명이 많다. 그런데 이것을 소리의 세계로 들어가서 설명하면 변화의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다.

소리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다른 모든 언어에도 있다. 가령 우리말의 ‘천리’의 실제 발음이 [철리]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영어에도 있다. 한국인들이 그러한 변화 원리를 이론적으로는 모르면서도 모두 그렇게 발음하는 것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론적으로는 모르면 실제 상황에는 그렇게 발음하고 있다. 이것도 영어의 조음구조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한국인에게는 먼저 이론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다음 세 가지 변화를 간략하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첫째, 모음과 모음 사이에 [t]가 오는 경우 약하게 발음한다 (주의:영국 영어에서는 원래의 음가대로 발음한다). 예) [rai tr] [nei tiv]. 이 경우 흔히 [t]를 [r]처럼 발음하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또, [wtr]를 [w rr]로 발음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두 소리는 엄연히 다른 소리다.

원래 [t]를 제대로 발음하려면 혀 끝이 위 잇몸에 강하게 붙었다 떨어져야 하는데, [t]가 모음 사이에 오면 이것이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혀 끝이 [t]의 자리에 가긴 가는데, 혀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위 잇몸에 가볍게 닿게만 하고 바로 떨어뜨리면서 발음하는 것이다. 이것이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r]를 발음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r]는 혀가 입안의 어느 부위에도 닿지 않아야 한다. [t]가 모음 사이에 오더라도 강세를 받는 경우에는 원래대로 발음한다. 예) [ tend]

둘째, 강세를 받는 음절의 앞이나 뒤에 [i], [] 혹은 [u]가 오는 경우에 이 모음들이 약해진다. 즉 [이] [에] [우]로 발음하지 않고, 우리말의 [으] 처럼 발음한다. 영어에서는 이것을 schwa(셰와 ‐ 히브리어에서 온 표현)라고 한다. [p li:s]나 [f mi li]의 경우 [펄리스, 패밀리]로 발음되지 않고, [퍼리스, 패밀리]로도 발음하지 않고, [플리이스, 패애믈리]로 발음한다.

대부분의 교재들은 의미어(meaning words)와 기능어(function words)를 구분하고, 의미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는 강세를 받아 잘 들리는 반면에 기능어(관사, 전치사, 인칭대명사 등)는 강세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들린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도 정확한 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소리의 세계로 들어가면 의미어 자체 안에서도 강세를 받지 않고 약해지는 음절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n] 다음에 [t]가 오는 경우 [t]가 [n]과 같이 발음된다. 이것은 [t]를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와 [n]을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가 같기 때문이다. 예) [sen tr, en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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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ertino408

2012.01.02 21:44:45

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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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2회 고3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1] chanyi 3760 2011-09-22
206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2회 고2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chanyi 4166 2011-09-21
205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2회 고1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chanyi 4665 2011-09-20
204 시도교육청(중) 2011년 제2회 중3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file chanyi 6033 2011-09-08
203 시도교육청(중) 2011년 제2회 중2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file chanyi 3737 2011-09-07
202 시도교육청(중) 2011년 제2회 중1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file chanyi 4906 2011-09-06
» 이야기 영어발음 6원칙 file [1] chanyi 4340 2011-06-12
200 이야기 영어발음 클리닉 file chanyi 5823 2011-06-12
199 이야기 말과 발음 file chanyi 2196 2011-06-12
198 이야기 영어 듣기 실력을 높이는 3가지 노하우 file chanyi 17589 2011-06-12
197 이야기 접미사와 발음 file chanyi 3966 2011-06-12
196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1회 고3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file [2] chanyi 5237 2011-04-22
195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1회 고2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file [2] chanyi 5243 2011-04-21
194 시도교육청(고) 2011년 제1회 고1 영어 듣기능력평가 문제 듣기 대본 [4] chanyi 7146 2011-04-20
193 모의고사 2011 EBS FM 영어듣기 file [4] chanyi 2991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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