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베트남 자전거여행 여행

2007.1.7  23시 19분(케산호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내려 자전거를 조립하던중 핸들의 헤드스템(?) 부분의 조립의 순서를 바꿈 아무리 세게 볼트를 조여도 핸들이 헛바퀴질을 해서 근처 자전거포에 가서 수리를 의뢰했더니 약간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조금씩 핸들이 제 맘대로 움직임.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하노이를 향해 출발.

몇시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하노이를 넘어가는 다리부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중 그 동네 처자가 오토바이로 길안내를 해준다. 몇시간이나 말도 안통하는데ㅠㅠ

한참이 지났는데 전화상으로 얘기하던 사람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온다고 한다. 만나자 넘 반가워 영어로 몇마디 하니 "저 한국말 조금 해요" 알고보니 그 사람은 한국 공장에서 몇년 일하던 노옹자였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던지. 근처 골목에서 쌀국수먹고 게스트하우스에가서 맥주한잔 같이 하고 헤어지려던 찰나 그 분이 "아까 그 처자 어때요" 하고 물어본다. 아까 그 여자 있을 때 물어볼 때는 예쁘다고 했고, "결혼어때요"하고 물어 봤을때는 나이차이가 넘 나서 아니라고 했는데 "그 처자 내일 아침에 다시 온대요. 자전거 수리하는곳 까지 길 안내 하러" 헉~~~

먼 이국땅에서 잘나지도 못한놈 한번 보고 도도한 처자의 맘을 열어 보이다니 고맙지만 불쌍하기도 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여행을 재촉했다.  


2007.1.10(닝빈-땀꼭)


닝빙(nien bin)은 하노이 남쪽 100km쯤에 있는 도시이다.

이곳에서 게스트하우스(xuan hoa hotel)를 7달러에 잡았는데 강추다. 빈스라는 청년은 담날 아침 길을 가르쳐주러 오토바이로 10분가량 에스코트까지 해줬다.

땀꼭 여행을 갔는데 gps에 땀꼭의 위치를 찍어놓아서 천천히 페달질을 하고 찾아갔다.1월 초인데도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벼가 자랐을때 왔으면 더 경치가 보기 좋았을 텐데,.... 발로 배를 젓는 사람도 있고 사진찍어주겠다며 원달러를 외치는 사람도 있고...  2시간동안의 배투어 짱짱짱이다.

2007.1.11(하롱베이)

하롱베이에서 하루지내고 다시 하노이로 떠나는 날 아침 사진한방 찍고...

버스정류장이 바로 옆인줄 알았는데 몇년전에 7키로 서쪽으로 이사갔다고 한다. 헉 조그만 길로 한참가는데 불안하다. 길을 잘 못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버스터미널 찾기도 힘들었다. 버스란 말은 대부분 모르고 터미널 가보니 xe ben.... 이란 글자가 써있었다. 버스도 많고 하노이 오케이 하니 잽싸게 자전거를 버스위에 싣는다. 맞구나 버스터미널이...

더 늙기 전에 여행많이 다녀야 겠다. 건강하게 살자 몸도 맘도.

2007.1.12 (하노이 호안키엠호수 부근)


7박째 내일이면 집에 간다.

약간 아쉽다. 하노이 북부 사파방면으로 12박짜리 자전거여행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바뀐 하노이남쪽 7박8일 2틀동안 정하고 짐싸고 떠나고 아쉬운 것이 많다.

몸은 지쳤지만 맘은 편하다. 자전거를 숙소에 맡기고 호안키엠호수 근처 산책중 다리가 넘 힘들었고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 와서는 돈좀 쓰고 가는것도 괘안을 것 같아 세옴을 탓다. 말이 안통하는 베트남 할아버지 배고파 내려달라고 하니 돈을 너무 부른다. 반으로 깍았더니 아무데나 내려준다. 하노이 어느 시장인가보다. 하지만 나에겐 gps가 있었다. 숙소의 경도 위도를 찍어놓았으니 길 헤멜 염려는 없고 야시장을 돌며 가판대에서 맥주 마시며 여행객들과 농담따먹기 하다가 눈이 감긴다. 졸려 자야지


2007.1.13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장래는 호찌민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사후에 발견된 그의 전 재산이 지팡이와 옷 두어 벌,그가 평소 애독한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등 몇 권의 책이 전부였다는 사실이 말하는 것 같이 전혀 사욕(私慾)이 없었다. 그는 베트남 민족의 최고의 존경을 받았으며 사회주의 최고의 지도자로 평해지고 있으며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고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요즘 베트남은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그의 영향에서 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그가 나라 경제발전에 정체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