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정류장
Last Stop
기철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 기철은 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 있어야 했다 He should be at work, sitting at his desk, which is a ten minute walk from his house. 하지만 어떻게 버스에 탔는지 기억도 없이 버스에 앉아 있었다.
기철의 맞은 편 좌석에는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An older gentleman with grey hair sits on the seat opposite him.
“괜찮은가? 길을 잃은 것 같은데 Are you ok? You look lost.”노인이 물었다.
“그런 것 같은데요.” 기철이 대답했다.
기철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 보려는 듯 차창 밖을 살폈다 looked around and out of the windows trying to get his bearings.
“어디 가려고? Where are you trying to go?”
“어디 가려는 건 아니었어요, 이 버스에 탄 기억도 없는 걸요 I wasn't trying to go anywhere, I don't even remember getting on this bus.”
“그럼 기억나는 게 뭔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게 아침에 잠에서 깬 거에요 the last thing I remember is waking up in bed this morning.”
“기분은 어땠나? And how did you feel?”
기철은 이상한 질문 a bit of a strange question 이라고 생각했다.
“피곤했어요 tired.”
“힘든 밤이었었나 보구먼 Rough night, huh?.”
“그래도 어디서 내릴지는 알겠지 Well, at least you know where you are getting off?” 몇 분이 지나고 노인이 다시 물었다.
“그럼요.”
기철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마지막 정류장 입니다.” 버스가 멈추고 운전사가 기철을 향해 소리쳤다.
버스엔 운전사 말고 기철과 노인, 두 사람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렸다. 노인은 기철과 같이 걷고 싶은 듯 왼쪽으로 오라는 시늉을 했다 gestured to the left 벤치에 다다르자 두 사람은 앉았다. 기철은 싱숭생숭한 마음에 뭔가 그럴듯한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제가 죽은 건가요?” 기철은 전혀 바보같은 질문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아니네, 자넨 죽은 게 아냐.” 노인은 친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까 거기는 내가 내릴 마지막 정류장이었다네. 자네 정류장이 아냐. 자네 마지막 정류장은 한참 멀었지 that back there was my last stop, not yours. Your last stop won’t come for a very long time. 난 순재 라고 하네.”
기철은 혼란스러웠지만 전혀 지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노인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해 보였다.
“제 이름을 아세요?”
“물론 알지. 자넨 여기 날 도와주러 온 거야. 가끔 사람이 새 여정을 시작할 때 못 다한 일을 남겨 두기도 하지. 나한테 못 다한 일이 있다네 Sometimes when a person moves on, he or she leaves behind some unfinished business, I have some unfinished business. 자네가 이 늙은이를 도와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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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의 결혼식이 있는 날 아침이었다. 진숙은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A knock came to her front door. 진숙은 손님을 맞기 싫었지만 She didn't particularly want to answer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결혼식까지 이제 두 시간 남았다. 진숙은 눈물을 닦았다.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네, 가요 I'm coming, I'm coming.”
진숙이 문을 열자 젊은 청년이 서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죠? Can I help you?”
“사실 전 진숙씨를 도와주러 왔습니다.”
“누구시죠? 그리고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전 기철이라고 합니다. 진숙씨 아버님과는 친한 사이에요.”
기철은 편지를 건넸다. 진숙은 필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recognised the hand writing. 아버지의 필체였다. 편지는 아버지가 진숙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언제나 아버지가 필요할 때 곁에 있겠다는 내용이었다. 진숙은 다시 눈물이 흘렀다.
두 시간 뒤 기철은 진숙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고 있었다 he walked her down the isle. 하지만 진숙이 바라보는 사람은 기철이 아니었다. 진숙의 옆은 아버지였다. 진숙은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다 one tear escaped down her cheek.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this tear was not a tear of sadness, it was a tear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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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이젠 늙어버린 기철이 버스에 올랐다. 기철은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젊은이 맞은 편에 앉았다. 기철이 물었다.
“괜찮은가? 자네 길을 잃은 것 같은데…”
원문출처 : http://mikekim.tistory.com/entry/%EC%9D%B4%EC%95%BC%EA%B8%B0%EC%86%8D%EC%9C%BC%EB%A1%9C-%EB%A7%88%EC%A7%80%EB%A7%89-%EC%A0%95%EB%A5%98%EC%9E%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