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공통양식 1번 문항은 '성장과정과 환경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이다. 이 문항에선 자신의 성격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진부한 얘길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촌에 살아서 자연에 관심이 많았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농촌에 살아서'란 보편적 인과를 사용했다면 이후엔 유년 시절 겪은 자기만의 경험을 통해 독특하고 개인적인 결과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유행어를 사용한 답안, '자문자답' 형태로 시작하는 답안, 과장이나 거짓된 표현이 사용된 답안은 피해야 한다. 특히 성장과정 기술 시 많은 학생이 극적 전개(표현)를 선호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불필요한 미화·과장·거짓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면접 시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 있다.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2번 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리더십 등의 실천사례와 느낀 점'이다. 이 항목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나 활동보고서를 통해 '구체적 증빙 자료'를 제시할 수 있는 얘길 담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은 이 문항에서 활동의 많고 적음을 보는 게 아니라 해당 활동이 지원자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을 평가한다. 따라서 학생부 기재 사항을 그대로 나열하는 건 무의미하다. 적지않은 수험생이 이 항목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욕심에 '실적 중심 답안'의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실적 나열에 급급할 경우 자칫 '자화자찬'식 자기소개서가 될 위험이 크다. 어떤 활동에 대해 서술할 땐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고 △결과를 간략히 쓴 후 △그 결과가 또 다른 활동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 자기소개서 작성 예시
NG 전 고교 재학 중 내신 성적을 잘 받았습니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대회와 수학경시대회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에선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는데 2학년 때부터 친구 6명이 수학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Good 전 과목 중에서 수학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2학년 때부터 친구 6명과 함께 수학경시반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3학년 땐 부장으로 활동했는데, 매주 토요일 오후 주제를 정해 서로 토론도 하고 문제도 풀었습니다. 수학 중 미적분은 어렵긴 했지만 수학적 사고가 여러 방면에 응용된다는 걸 알게 해줬습니다. 수학경시반 활동은 문제 풀이보다 수학의 원리와 기본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토론과 독서에 매진했던 노력은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 수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 3번 문항은 '지원 동기와 지원 분야 진학을 위해 그동안 해 온 노력과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교내 활동'이다. 자기소개서는 문항별로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다. 서술 과정 중 일부 내용이 중복될 수 있지만, 중복된 내용이 각 문항의 중심을 이루게 해선 안 된다. 특히 3번 문항과 (학업·진로 계획을 묻는) 4번 문항엔 중첩된 내용을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원 동기에 향후 학업계획이 포함될 순 있지만 3번 문항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지원 동기'와 '고교 재학 중 기울인 노력'에 둬야 한다.
진로와 관련해선 △꿈을 갖게 된 계기(경험·사건 등) △진로 관련 활동 내용 △전공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 등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해당 전공과 본인의 능력이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서술하는 게 핵심이다. 지원 동기 측면에선 해당 대학 선택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전공 관련 학회나 (졸업 후) 진출 분야 등에 대해 언급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지원 동기를 설득력 있게 나타낼 수 있다. 활동 내용 란엔 △활동 동기 △활동하면서 갖게 된 생각과 목표 △활동으로 인한 자신의 변화나 발전상 등을 유기적으로 적는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는 외부 경시대회나 수상 경력(학교장이 승인한 활동만 포함)은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이나 열정을 보여줄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활동보고서 등 각 대학이 요구하는 서식에 맞춰 근거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단, 교외 활동은 아예 평가에 반영하지 않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4번 문항은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를 묻고 있다. 입학사정관은 이 문항을 통해 해당 대학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도도 측정한다. 따라서 학업계획 부분엔 지원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 계획을 적어야 한다. 지원학과의 커리큘럼을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대학·학과 지원 동기 △재학 중 학업계획 △졸업 후 희망 진로까지 연결, 일관성 있게 작성한다. 실현 가능한 포부를 학기·학년별로 구분해 서술하면 금상첨화다. 졸업 후 계획은 학과 특성과 연결짓는 게 중요하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사회 생활에 어떻게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지 분명히 드러낸다. 희망 대학의 인재상이 왜 자신에게 부합하는지,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어느 정도인지, 입학 후 어떤 활동을 통해 해당 대학이 원하는 인재로 거듭날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
대학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같은 대학에서도 전형이나 학과에 따라 인재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더십 전형과 전공적합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같아선 안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지원 대학·학과·전형의 인재상과 특징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여대는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지원자의 공동체 정신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4번 문항에선 대학별 인재상에 따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자신의 얘길 전달해야 한다. 학생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문장은 종종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어떻게'는 있는데 '왜'가 없거나, '왜'는 있는데 '무엇이'가 생략되는 등의 실수가 가장 흔한 유형이다. 예를 들어 "입학 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표현엔 열심히 공부할 '이유' '방법' '과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런 문장들을 나열해 추상적 자기소개서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