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와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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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에 따라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대학입시에서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는 대입 전형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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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학생의 흥미와 노력의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
② 전형 과정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사항을 점검 받는 자료이다.
③ 생기부에 기록되지 않는 학생의 잠재 능력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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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천서의 정의
우리나라 입시제도에서는 추천이 입시 과정의 출발이다. 어느 신문 보도에 의하면 유명인의 추천을 받기 위하여 많은 돈을 들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추천은 추천제의 본래 취지에 위배되는 것으로 오히려 더 합격하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시 모집 시 지역균형 선발 및 특기자 전형, 기회균형 선발 모두에서 추천서를 반영했다. 아울러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및 기타 대학에서도 추천서를 반영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각 대학교는 수시 모집 추천제로 다수인원을 선발할 예정인데, 이런 추천제 전형 수시 입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형 요소는 추천서이다.
추천서란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취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학생을 학교장 또는 담임교사, 친지 등의 추천인이 그 적합성과 관련된 추천의 말을 적은 문서를 말한다.
추천서는 대학이 추천 학생의 입학 적격성 여부를 타인(추천인)의 눈에 비친 객관적인 진술을 통하여 사실인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즉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가 자기 스스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추천서는 타인(추천인)의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하여 그러한 진술이 사실인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따라서 추천서는 학생에 대한 칭찬 일변도의 글보다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관찰에 바탕을 둔 객관적인 글이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추천서는 이렇게 좋은 학생이 있으니 대학에서 꼭 선발해 달라고 추천(호소, 부탁)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추천하는 학생의 좋은 면을 대학에서 인정하고 합격시킬 수 있도록 진실성에 바탕을 두면서도 좋은 면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추천서는 추천인의 객관적 판단에 의해 서술되는 경향이 강하여 신뢰성이 높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곤란한 점이 있다. 학생의 합격을 위해서라면 자기를 돌보지 않고 미사여구로 서술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추천서 구비 조건은 관찰이나 경험을 통한 구체적 사례, 증거, 일화 등을 중심으로 전개하여 객관적 신뢰성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추천서에 추천 기준 및 추천 과정, 경시 대회 등 수상 경력,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 이수상의 특기 사항, 소질, 적성 및 잠재능력, 인성 및 대인 관계, 특별 활동, 봉사활동, 당해 고등학교의 교육 방침 및 교육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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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천인 선정
학교장 추천, 목회자 추천, 담임 추천 등처럼 추천인이 지정되어 있을 때는 그 지정자들이 추천을 해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좋은 추천서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추천인을 구하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거나 해당 학교 교수나 총장, 지망학과와 관련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유명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추천인은 추천하는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좋다. 지망자의 인품과 성격, 성장 과정, 잠재력을 가장 잘 아는 주변 인물이 가장 적당하다. 담당 교사나 담임교사, 종교 지도자, 봉사 활동 관련자, 부모나 친척 등 평소에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냥 안면만 있는 경우의 추천서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칭찬 일변도로 머무르기 쉽다.
좋은 추천서의 핵심은 신뢰성에 있다. 아무리 학생에 대한 훌륭한 점이 나열되더라도 신뢰감을 주지 못하면 추천서로서의 자격은 상실된 거나 마찬가지이다. 여러 학교의 추천서에서는 학생에 대한 평가를 항목별로 구체화해 서술하도록 하고, 최상위 평가의 경우 반드시 그 평가의 구체적인 증거나 사례를 제시하게 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훌륭한 학생으로 아무리 서술한다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객관적으로 차라리 단점도 진실하게 서술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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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천서를 작성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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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한다는 것은 추천 대상이 되는 학생이 지망하고자하는 대학에서 애타게 찾고 있는 학생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뜻이다. 즉, 특정 대학의 인재상에 합당한 자질과 걸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서류로 증명하는 것이다. 추천자의 이름으로. 특정학교의 인재상을 예로 들어 보면,
‘○○대학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 · 학 · 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결과를 사회에 전파함으로써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로 소개를 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어떤 학생을 이에 맞게 추전을 한다는 것일까? 혹은 성적에 관한 사실만 가득한 입학전형안을 보고 어떤 학생을 원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일반적인 것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 학생을 추천할 때, 기본적인 마인드는 이 학생이 귀 대학에 입학한다면, 교육과정을 무난히 따라가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여 훌륭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적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고등학교 때에 얼마나 훌륭한 학생이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도 대학에 들어가서 훌륭하게 생활하고 공부할 것이라는 것을 겨냥한 이야기로 해야 하고, 건학이념이나 인재상과 다르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추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추천을 한다는 것은 다른 학생에 비해 이 학생이 낫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추천하는 학생의 숫자의 적절함은 물론이거니와 추천자의 이름을 걸고 학생을 보내는 것으로 솔직하게 추천을 해야 한다. 즉, 추천서를 쓰되, 그 진의는 추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쓰게 된다면 아니 쓴 것보다 못하다. 학교의 업무의 연장으로 추천서를 써서 아이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대학에 공식 서류를 보내는 것으로 그 대학의 인재상을 잘 알고, 대상 학생을 적절히 선택하여 추천서를 써야 한다. 수많은 학생이 대학에 지원하고 합격하고 떨어지지만, 추천서가 없어서 진학을 못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추천서가 별 의미가 없더라는 이야기만 남는 것은 교사의 역할을 교사가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서이다. 이제 구체적인 작성법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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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자.
학생에 대해 합격을 간절하게 호소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서술이 주관적으로 흐르고 만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천인의 견해가 드러나는 곳마다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객관적 실적(수상 경력, 자격증, 학급 회장 경력 등), 구체적 증거나 사례(과목석차 ,봉사 활동 내용, 학교 문예지에 실린 학생의 글, 발표나 토론, 역활극 등의 수행 평가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점수 등)를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실적이나. 구체적인 자료를 첨부하여 제시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신뢰성을 얻어야 한다.
(2) 구체적인 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
대학에서 추천 학생의 인적 사항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해야 하므로 추천서 표지 이외에 고등학교명이나 학생의 성명을 기록해서는 안 된다. 이 학생, 위 학생, ▢▢광역시청, ○○고등학교 등의 방법으로 문장을 서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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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상적인 칭찬은 피하자.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추천서는 무조건 잘 써 주려는 경향이 있다. 추천서의 핵심은 신뢰성에 있다. 그러므로 추상적인 칭찬만 나열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친 칭찬 일변도의 추천서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고,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오히려 단점을 언급하여 극복해 가는 과정을 제시하는 것이 신선하고 좋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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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자.
학생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한 추천인으로서 그 학생과 관련된 일화를 중심으로 서술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화(逸話)란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의 효행이나 선행 활동, 학급 활동이나 수업 시간 중에 있었던 두드러진 리더십이나 책임감․창의성, 교우관계 등과 관련된 사교성, 종교 단체 등에서의 돈독한 신앙 활동 등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일화를 중심으로 한 서술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신뢰성을 주고 호감을 주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미사여구와 추상적인 칭찬, 자랑 일변도의 추천서는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구체적 증거나, 사례, 일화 등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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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원 학과와 관련이 있는 내용을 서술하자.
추천 내용은 지원 학과와 연관 관계가 있어야 한다. 먼저 지원 학과를 확인하고 지원학과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이나 적성, 잠재 능력 등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해야 한다. 학생의 지원학과와 관련한 과목별 성적, 경시대회 실적, 구체적 특기, 기타 잠재적 능력 등을 발굴해서 제시함이 좋다.
(6) 모 대학 입학 본부의 설명
모 대학에서 선생님들을 모셔서 입학 설명회를 한 적이 있다. 그 설명회에서 대학 관계자가 한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추천서의 80%는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쓸 말이 없으면 그 칸을 비워도 된다. 지원자에게 아무 불이익이 없다. 없는 칸을 억지로 채우려고 두루뭉술한 말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추천서의 한 20% 정도에서 도움을 받는데 추천서에서 참고할 만한 것이 있는 학생의 경우는 그 자질을 보기 위해 성적이 약간 모자라도 1차에서 통과시켜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말에서 유추해 보건대 추천서에서 두루뭉술하게 성실하고 근면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원자가 성실하고 근면하다면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기재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그 학생이 해당 대학에 수학할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특징적인 사례를 적는 것이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