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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his blindness - John Milton

영시 조회 수 7295 추천 수 0 2009.08.11 20:37:45
On his blindness -John Milton
When I consider how my light is spent                        
내가 나의 빛이 얼마나 소진되었는가를 생각할 때

Ere half my days, in this dark world and wide,                
이 어둡고 넓은 세상에서 나의 나날이 반도 지나기 전에

And that one talent which is death to hide                  
그리고 숨기는 것이 곧 죽음인 그 한 재능이

Lodged with me useless, though my soul more bent          
나와 함께 쓸모없이 머물고 있다. 비록 나의 영혼은

To serve therewith my Maker, and present                      
그 재능을 가지고서 나의 창조자에게 봉사하고 자기 울어있지만

My true account, lest he returning chide;                    
그가 돌아와 꾸짖을까 두려워, 나의 참된 계산서를 내보이며:

"Doth God exact day-labor, light denied?"                  
“하나님은 내게 빛을 주지않으면서 낮의 노동을 징발하십니까?”

I fondly ask; but Patience to prevent                        
라고 내가 어리석게 묻는다. 그러나 인내가

That murmur, soon replies, "God doth not need                
그 중얼거림을 막으려고 곧 대답한다.

Either man's work or his own gifts; who best                
"하나님은 인간의 업적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Bear his mild yoke, they serve him best. His state          
그의 순한 멍에를 가장 잘 견디는 자가 그를 가장 잘 섬기

Is kingly. Thousands at his bidding speed                                
는것. 그의 나라는 장엄하도다. 수천의 천사들이

And post o'er land and ocean without rest:  
육지와 대양으로 쉼 없이 내달리고 명령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They also serve who only stand and wait."      
하나님의 입장을 고수하고 기다리는 자도 또한 섬기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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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When: Whenever.
  my light: my eyesight.
  spent: extinguished.
  Ere half my days: Before half my life. 
  one talent: literary gift. 마태복음 25:14-30 참조.
  returning: at his return on Judgment Day.
  chide: scold.
  exact: “강요하다”.
  fondly: foolishly.
  his mild yoke: “가벼운 멍에”. 마태복음 11:30 참조.
  Thousands: Thousands of angels.
  at his bidding: “그의 명령에 따라”.
 
post: “전한다”.

 
감상과 해설
 
L140yFfe.jpg 이 시는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시인 존 밀턴(1608-1674)의 것입니다. 그는 1608년 12월 9일에 런던의 성 바울 사원 근처 브래드 거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조부는 옥스퍼드 부근에 살고 있던 로마 카톨릭 신자였지만, 그의 부친은 프로테스탄트로 전향한 후 런던으로 나와 법률 공증인이 되어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개인지도를 맡았던 유명한 신학자 토머스 영과 그의 부친은 어릴 때부터 그에게 문학적 열정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토머스 영이 대륙으로 떠나자 그의 부친은 그를 성 바울 학교로 보냈습니다. 이곳은 그의 신앙심과 문학적 감각을 더 해주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1625년 케임브리지에 입학했고 재학중에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에 부쳐서” Ode on the Morning of Christ's Nativity 라는 기억할 만한 시를 썼습니다.

1632년 케임브리지를 졸업하자 부친이 은퇴하고 있던 호오튼에 머물면서 고전을 연구하며 한적한 생활을 했습니다. 여기 머무는 동안 “유쾌한 사람” L'allegro, “침울한 사람” Il Penseroso, “코머스” Comus 등을 썼고, 좀 뒤인 1633년에는 “아카디아 사람들” Arcades를 썼습니다. 그 후 3년 동안 붓을 놓았지만 친구 에드워드 킹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리시이다스” Lycidas 를 쓰게 되었습니다.

촬스 1세가 폭군, 살인자, 국가의 적이라는 명목 아래 처형되고 공화정부가 수립되자, 밀턴은 외국어 비서관으로 초청되어 주로 외교문서의 번역과 대외적 선전을 당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11년간 크롬웰 정부에서 일하면서 주로 많은 산문을 썼습니다. 1652년에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였고, 1666년 왕정복구가 되면서 얼마동안 옥중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불후의 걸작들인 『잃어버린 낙원』 Paradise Lost, 『되찾은 낙원』 Paradise Regained, 『투사 샘슨』 Samson Agonistes 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진실로 깨끗하고 맑은 신앙 양심과 불요불굴의 자유 정신을 갖고 시를 쓴 진정한 신앙 시인입니다.

여기에 실린 “실명의 노래”는 그의 23편의 소네트 중 한 편으로 그가 완전히 실명한 직후에 쓴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완전히 실명한 것은 1652년 그의 나이 43세 때였습이다. 그러나 그의 실명은 갑작스럽게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밤 늦게까지 독서한 것이 원인이 되어 왼쪽 눈이 나빠졌고, 그 뒤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크롬웰 정부의 라틴어 비서로 있으면서 과로한 것이 마침내는 두 눈을 다 잃게 했습니다. 이 소네트는 실명 초기에 쓴 것으로 보이며, 그것은 그 어조나 분위기 속에 잘 나타납니다.

밀턴은 반생도 되기 전에 그 빛이 소진(消盡)된 것을 생각하며 불평하고 있습니다. 그 빛은 물론 육안을 뜻하지만 청교도 시인으로서의 밀턴에게 있어서 그 빛이 소진된다는 것은 시력의 상실 이상의 깊은 아픔을 의미했습니다. 그는 주로 성경을 읽으면서 거기서 신선한 진리를 계시받았고, 그것은 그에게 시의 창조적인 영감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시력을 상실하므로 그의 영감의 원천인 성경을 읽을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그는 신선한 진리의 조명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밀턴에게 있어서 육적인 것 이상의 아픔과 영적인 죽음까지 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생의 반도 되기 전에 자신의 생은 끝이 났다고 한탄합니다. 더구나 영적으로 어둡고 혼미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인도해야 할 때에 빛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 일이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14-30절에서 인유한 한 탤런트 곧 그의 문학적 재능이 빛의 상실과 더불어 땅에 묻히어 쓸모없게 되었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슬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의 정신적 죽음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는 빛은 허락지 않고 낮일을 강요하시는가”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집니다. 낮일이란 하루 하루의 일과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는 인생의 일상적 의무인 창조적 활동을 중단하게 된 것을 한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이 할 일이 없거나 할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절망 속에서 절규하며 하나님 앞에  대드는 것입니다. 이때의 밀턴은 구약 성경 가운데 나오는 동방의 가장 큰 인물이라고 하는 욥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청교도적 신앙의 소리가 그의 내면에서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절망의 끝에서 보여 주는 하나님의 묵시요 어둠의 심연에서 비쳐주는 새로운 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의 업적이나 인간의 재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표본으로 우리는 행위나 업적을 앞세울 수 있으나 그것이 구원의 방편이 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서서 기다리는 자가 또한 섬기는 것이라”고 한 것은 우리가 의롭다함을 얻는 것은 믿음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밝혀준 것입니다.

『예레미야 애가』 3장 26절에는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또 『로마서』 8장 25절에도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는 말씀이 있고, 『갈라디아서』 5장 5절에는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좇아 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서서 기다린다”는 것은 “수천의 천사들이 그의 명령에 따라 달리며 육지나 대양을 넘어 쉴새없이 전한다”에서 보는 바와 같은 순종과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과 선을 굳게 믿고 그의 약속을 기다리는 인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그의 가벼운 멍에를 잘 짊어지는 것입니다. 밀턴은 그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많은 일을 도모해 보았고 그것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하나님께 원망을 했지만, 이제 그는 하나님 중심의 믿음으로 귀결하게 됩니다.

밀턴은 이 시를 통해서 믿음의 가장 결정적인 표현은 인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교도주의는 주로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의 생활과 인내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청교도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단적으로 말 하자면 맑고 깨끗한 양심을 중심으로 한 오랜 참음의 신앙 그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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