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의 싸움, 암기력
복습주기를 활용해 암기하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공부의 많은 부분은 암기와의 싸움이다. 기본 개념을 비롯한 기본 지식에 대한 암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습을 통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방금 공부한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때, 아무리 외우려 해도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을 때 많이 속이 상하게 된다. “나는 머리가 나쁜 모양이야”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한다.
예습과 복습이 암기력을 올린다.
이럴 때 우등생들이 밝히는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은 진리일 수 있다. 우등생들은 흔히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했다”고 비결을 털어놓는다. 대단한 비결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실망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진리는 항상 진부한 법이다. 실제로 예습과 복습은 놀라운 학습 효과를 낸다. 두뇌 연구가들은 예습과 복습이야 말로 기억을 위한 최적의 학습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입력된 단기기억은 뉴런에 어떤 변화도 줄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없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기억은 뉴런 회로에 구조적인 변화, 즉 회로가 두터워지거나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는 등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예습과 복습이라는 얘기이다. 예습을 통해 처음 접한 내용을 수업시간에 배우고 또다시 복습을 통해 점검하면, 같은 내용을 세 번 반복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습과 복습은 기억력뿐만 아니라 뇌의 ‘체력’도 키워준다. 김 교수는 “반복적인 학습을 하게 되면 그 자극을 담당하는 부위의 뉴런의 연결이 더욱 복잡해지고 시냅스가 두터워진다”며 “시냅스가 복잡해지고 두터워지는 것은 곧 뇌기능의 발달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머리가 좋아진다’는 의미인데, 예습과 복습을 통해 뇌를 훈련시키면 학습의 효과도 점점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최초 학습 후 10분, 하루 후 복습이 중요하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유명한 '망각곡선'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학습한 후 4시간이 지나면 정보의 절반 가량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학습 후 10분이 지나면 망각이 시작되고, 하루 뒤에는 70%를, 한 달 뒤에는 80%를 잊게 된다.
이러한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복습이다. 특히 '복습 주기'가 매우 중요하다.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최초 학습 후 10분 뒤에 복습하면 하루동안 기억이 유지되며, 하루 뒤에 다시 또 복습하면 1주일간 기억이 지속된다고 한다.
이 원리를 학습에 응용하면 어떨까? 수업을 받은 뒤 10분 후에 1차 복습, 다음날에 2차 복습, 1주일 후에 3차 복습, 한 달 후에 4차 복습 식으로 주기적으로 복습을 하면 한꺼번에 몰아서 복습하는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6개월 이상 장기 기억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암기력이 없어” “나는 머리가 나빠” 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당장 이런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기억을 오래하는 공부방법
위에서 확인한 복습주기를 학습에도 적용한다.
1. 최초 학습은 꼼꼼히 정독하면서 이해를 목적으로 하되, 반드시 외워둬야 하는 중요한 용어 개념, 공식, 인물, 사건 연도 등은 이해만으로 끝내지 말고 철저히 암기한다. 이런 식으로 최초 학습을 한 뒤 10분 후 1차 복습을 하고, 다음 날 2차 복습, 1주일 뒤에 3차 복습, 한 달 뒤에 4차 복습을 한다.
2.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몇십 번씩 계속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는 한 번 본 뒤 10분 뒤에 다시 보고, 하루 뒤에 또 보고, 1주일 뒤에 또 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시험 공부할 때 밤을 꼬박 새우며 몰아서 하는 것보다 미리미리 여러 번 자주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3. 학습할 때에는 토마스와 로빈슨의 'PQ4R기법'을 단계별로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리보기(Preview)에서는 제목과 부제목 등을 재빠르게 훑어보면서 전체 구성과 주제를 파악한다.
질문하기(Question)에서는 읽기 전에 제목을 보며 누가 무엇을 왜 어디서 등 질문을 만들어 본다.
읽기(Read)에서는 주요 개념들, 세부사항들, 자료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는다.
다시 생각해보기(Reflect)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 주제와 주요 개념, 원리를 서로 관련짓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해한다.
암송하기(Recite)에서는 주요 정보를 크게 읽고,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기억하는 연습을 한다..
복습하기(Review)에서는 학습을 마친 후 책을 덮고 스스로 질문에 답하며 복습하며 답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만 자료를 다시 읽는다.
선배가 조언하는 암기법
자기 전에 한번, 아침에 일어나 한번 이렇게 2번 암기로 효과를 얻다.
“나는 암기에 약했다. 그래서 스스로 방법을 찾았다. 먼저 잠자기 전에 암기해야 할 내용을 쭉 훑어 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또 한번 암기를 했다. 이렇게 했더니 암기가 잘 되었다. 암기해야 할 내용을 노트에 잘 적어 놓아야 이렇게 할 수 있다. 돌아보면 노트에 적는 것까지 포함해 3번을 암기한 셈이다. 이런 방법은 국사의 주요 내용, 영어의 단어나 중요 구문 등을 암기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료제공 : 1318대학진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