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원서접수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필수 제출 서류인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합격, 불합격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기에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에 느끼는 부담감은 매우 크다.
이런 이유로 사교육을 막기 위해 실시한 입학사정관전형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바라는 자기소개서는 표현력이나 구성 등 창작 작품이 갖추어야할 조건을 가진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다소 어눌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기록 중 자신이 의미 있다고 쓴 진정성 있는 글, 그리고 입학 후에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 한 자신의 계획이 담긴 글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직 입학사정관으로서 수험생 독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숙지해야할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주고자 한다.
자기소개서는 논픽션이다
대학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글쓰기 능력이 우수한 예비 작가를 뽑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는 많게는 15장이 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중 대학에서 요구하는 항목에 대한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서류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처음부터 꼼꼼히 뒤져가며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문장력이 떨어진다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 자신의 느낌 그대로 작성하면 된다.
한 문장이라도 다른 사람의 글을 표절해서는 안 됩니다
전국 모든 대학 지원자의 서류는 서류검색시스템에 의해 표절여부를 검색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각 대학에서 자체 개발한 표절검색시스템을 통해 동일 대학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검색 뿐 아니라 전국 대학 간 자기소개서 검색이 실시된다. 그리고 유사도가 일정 비율 이상 나오게 되면 입학사정관들이 철저하게 표절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단 한 문장이라도 다른 사람의 글을 표절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합격 한 학생들에 대한 표절검색이 실시되기 때문에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후회할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표절한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입학사정관들의 그물망에 걸린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공적합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최우선 입증하여야 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이 자기소개서를 읽는 동안 지원자의 노력이 지원대학, 지원학과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이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에서 최우선 찾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노력의 흔적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활동 중 전공과 관련된 활동들이 나무의 기둥이 되고 그외 활동들이 가지가 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줄기만 무성한 나무는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노력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만들려면 자신의 약속이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실현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주어야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들 또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앞으로 가능할지 그렇지 못할지에 대한 판단에 심혈을 기울인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냐', '무엇을 할 것이다'가 아니라 '어떻게 했냐' '어떻게 할 것이다'이다. 즉 '어떻게'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라는 식의 입학사정관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은 절대 피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냉정하기 때문이다.
강점은 부각시키고, 약점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 중 전공적합성과 인성 부분에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수십 번 읽어 보고 사소한 내용이라도 꼼꼼히 따져 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에 덧붙일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 수 있는지 신중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약점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생부에 나타난 자신의 약점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자기소개서에 일정 분량 할애해서 입학사정관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한 순간의 실수 자체보다는 그 순간 깨달음과 향후 노력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려한 수식어, 군더더기는 필요 없다
각 대학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글자 수의 제한이 있다. 지원자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또 화려하게 포장하고 싶어 한다. 쓸 내용을 정리해놓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 우선 글자 수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쓰고 나서 전체적인 방향에 맞지 않은 부분, 그리고 군더더기 같은 수식어들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면 더 쉽게 글자 수를 맞출 수 있다. 휘황찬란한 문구는 사정관의 눈을 부시게 하여 오히려 자신의 강점마저 보이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위에 제시한 자기소개서 기본원칙들은 현직 입학사정관들 또한 공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원칙 일 것이다.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을 사람들이 어떤 자기소개서를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 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원문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7052